‘담배와 술 중 어떤 게 더 몸에 안 좋을까요?’라고 물으면 백이면 백, 담배라고 대답을 하는데 과연 술은 괜찮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적당한 술은 약주, 약술이라고도 하고 음주에 관대한 문화를 갖고 있어서 음주 운전이 중대 범죄로 인식되기까지도 오래 걸렸죠. 그리고 성인은 친해지려면 술 한잔해야 한다는 생각, 모든 행사나 업무의 시작과 끝은 술자리, 회식에서도 술이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 아직도 만연하죠. 그런데 술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둘째로 치고 술을 마시는 본인의 건강에 대한 문제 인식은 어떤가요? 한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과 못 마시는 사람의 차이?
차이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차이 입니다. 술은 열량으로 몸에 저장되지 않지만 몸에 들어가면 최우선 순위로 분해가 됩니다. 체내에 들어가면 20%는 위점막에서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흡수된 알코올은 혈관을 따라 간으로 이동됩니다. 체내 알코올 90%는 간에서 처리되며, 간은 술의 주 성분인 에탄올을 분해하여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생산해냅니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더 많고 활성화된 사람의 경우에는 술이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알코올 1차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안면홍조 현상이 훨씬 더 적게 나타나고 있다 하더라도 빨리 없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한국인 그렇지는 않습니다. 4명중 1명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어 분해 능력이 떨어집니다. 술 마실 때 금세 얼굴이 붉어지시는 분들은 술을 자제해야 합니다.
1급 발암 물질!!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즉 술은 암연구센터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를 없앨 수 있는 유일한 해독제는 간에서 분비되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 ALDH입니다. 그런데 ALDH(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선천적으로 잘 분비되지 않는 경우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오래 머물며 각종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흔히 혈관이 확장되어 얼굴과 전신이 붉어지거나 두통, 가슴 두근거림으로 나타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1급 발암 물질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뇌에 있는 뇌신경 세포를 억제하기도 하고, 간에서 간대사에 영향을 미쳐서 지방간, 간염, 간경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 뜨려서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한잔 술의 두 얼굴, 적당한 음주 과연 도움이 될까요?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라는 *영국 논문들을 재 검토하는 중에 심각한 오류를 발견하였습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실험 대조군 중에 이전에 술로 인하여 건강이 악화되어 술을 마시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서 이들을 제외하고 다시 결과를 도출하였더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호주 알코올 정책 연구팀에서도 술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영군 논문 90편을 찾아서 분석한 결과 거기서도 결과적으로 오류를 많이 발견되었고, 역시 ‘술은 소량이라도 안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국 논문: ‘적당한 음주하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건강하다’라는 논문의 대다수가 영국에서 발표되었다.
한 잔 술도 암을 부른다!!
음주는 암 유발율을 증가시킵니다.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하루에 약주로 한두 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소량의 음주에 의한 암 발병 위험률(출처=보건복지부)
- 유방암 5%
- 식도암 30%
- 구강인두암 17%
- 대장암 7%
- 간암 8%
적은 양의 음주도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암에 있어서 안전한 음주량은 없습니다.
EU Alcohol Drinking and Cancer에서는 2003년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 정도는 괜찮다고 했으나 2014년에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음주를 하지 않는 게 낫다”로 수정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보건복지부 암 예방 수칙 “술은 하루 2잔 이내로 마시기”에서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2011년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서는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른 암 사망률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에서 “하루 1잔에서 3잔으로 음주량이 증가함에 따라 모든 암에 의한 사망 위험률은 22%증가 하였다”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나 폭음을 하는 경우에만 암 사망 위험이 높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흔히 적당하다고 하는 소량의 양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옛날에 우리가 알던 연구 결과들 때문에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런 학설이 바뀌었습니다. 또한, 음주 문화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고, 음주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술을 전혀 안 마실 수는 없지만 우리 나라의 술 문화와 음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야 할 것 같고,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도 술을 자제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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