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을 갖은 환자는 비아그라를 먹고 성생활을 해도 괜찮을까요?? 정답은 네 괜찮습니다. 몇 가지 조건이 맞다 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가능한지 알아볼까요?
비아그라가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였다?
얼마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흥분하면 10배로 커지는 신체 부위는?’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것은 당연히 정답이 아니겠죠. 정답은 바로 동공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심장 혈관’입니다.
우리 신체가 격렬하게 움직이려면 심장에 필요한 혈류량이 최대 5배까지 증가합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서 심장혈관 또한 커지게 됩니다. 심장혈관이 병이 생기면 가장 먼저 손상 받는 기능이 이 혈류량을 부가적으로 늘리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협심증의 원인이 됩니다.
비아그라는 이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입니다. 협심증 치료제 중에서 대표적인 약제가 니트로글리세린입니다. 이 약제가 심장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효과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계속 복용하다 보면 효과가 없어져서 중간에 중단하였다가 다시 복용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약효 유지되는 기간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운이 좋아 약효가 지속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져 그냥 참아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실수로 만들어진 비아그라?
우리나라에서 허혈성 심장병으로 진료받는 환자수는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833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80대 이상 남성 인구에서 유병율이 20%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만 해결하면 때 돈을 벌 수 있겠죠? 당연히 돈냄새를 맡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달려 들었습니다.
혈관의 확장을 조절하는 것은 니트로글리세린이 효소에 의해서 변환되어 만들어진 NO(산화질소)라는 물질입니다. 1980년 화이자(여러분이 아시는 그 화이자 맞습니다.)에서 산화질소 아래 단계에서 작용하는 PDE5,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산화질소가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임상 실험을 거치면서 협심증에는 효과가 좋지 않았지만 묘한(?)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원치 않는 발기였습니다. 왜 발기가 일어났을까요? 보통 협심증이 있으면 심장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 동맥경화가 나타납니다. 전신에 혈관이 좁아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럼 당연히 성기 주변 혈관 또한 동맥경화가 발생합니다. 발기가 무엇인지 다들 아시겠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성적 자극을 받으면 성기 부분에 평소보다 6~8배 많은 피가 몰리면서 음경 해면체가 팽창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혈관이 좁아져 있으면 아무래도 피가 잘 몰릴 수 없겠죠. 그러면 발기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문제의 원인이 허혈성 심장병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때문에 협심증 약을 개발하다가 우연히 다른 효과가 있는 약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중에도 발기가 안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중 90%가량의 사람들이 발기가 된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임상시험이 끝나 약을 회수해 가려고 하는데 많은 이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글로벌 제약회사는 머리가 핑핑 돌아갑니다. ‘아 망했다’가 아니고 발빠르게 발상의 전환을 시작합니다. 부작용이 있는 협심증 약으로 팔지 말고, 더 비싼 가격으로 남성 성기능 보조제로 팔자라고 생각을 바꿔버린 것입니다. 결과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대성공’이었습니다.
비아그라 처방 받을 때 주치의와 꼭 상담하세요
그렇게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을 때 소외된 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허혈성 심장병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었습니다. 왜 일까요? 좀 전에 다루었던 허혈성 심장병과 발기력에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필요 약제가 혈관 확장제라는 유사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허혈성 심장병 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비아그라까지 같이 복용하게 되면 니트로글리세린을 두 번 복용하는 샘이 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어 저혈압이 되고 심지어는 의식을 잃는 쇼크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협심증약과 비아그라를 같이 복용하면 복상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복상사한다’ 뜻을 모르시는 분들은 직접 찾아보세요.
협심증 환자는 ‘비아그라 처방 받을 때 주치의와 꼭 상담하세요’라는 지침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고 ‘심장병이 있는 분들은 위험하게 성관계를 하지 말고 대신 운동과 취미 생활로 성욕을 적절히 해소하세요’라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허혈성 심장병과 비아그라
허혈성 심장병이 있으신 분들은 당연히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맞는데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협심증 환자는 상시 복용을 위해 니트로글리세린을 처방 받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처방을 받아 놓는 것입니다.
실제로 약을 한달에 한 번 복용할까 말까 합니다. 그렇다면 약을 먹지도 않았는데 비아그라를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잘못 알고 있습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는 환자는 절대로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안 된다’라고 알고 있는 것인데요. 대한심장학회에서도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니트로글리세린을 매일 복용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약을 복용하지 않는 날에는 비아그라를 복용해도 괜찮습니다. 니트로글리세린과 비아그라를 동시에 복용하지 않는 전제조건이 성립된다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심장병 있으면 성생활은 포기해야 하나요?
동맥경화로 인해 이미 스텐트 시술을 받으신 분들은 아마 이 질병으로 인해 성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심장병이 있는 환자도 활발한 성생활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2020년 이스라엘 의사들이 미국의학회지에 등록한 논문이 있습니다. 심근경색을 앓고 난 환자들의 주당 성행위 빈도와 장기적 사망률을 13년간 추척 관찰해본 결과 활발한 성생활을 할수록 사망률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물론 비교적 심장병이 덜 심하고, 부부간에 화목하고, 기초체력이 좋고, 다른 질병이 없는 사람이 성생활을 자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다고 ‘오래 살기위해서 억지로 성생활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억지 해석하면 안 되겠죠. 하지만 의도적으로 성생활을 멀리하거나 의사와 상담하기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성관계를 하면 혈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 분비가 됩니다. 거기에 더해 정신건강에도 좋고 운동도 됩니다.
글을 마치며
심장병에 걸려서 조심한다고 성생활을 의도적으로 멀리 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은 예후가 더 많다고 합니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안전한 방법으로 발기 보조제를 복용하시면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성행활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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